알게되었고, 발달치료를 받기위해선 자리가 날 때까지 속절없이 기다려야한다는 것도 알게되었지 손 놓고 있을 수 없으니 유명한 아동심리발달센터와 병원들을 계속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아이가 언어지연이 아닌 자폐에 가깝다는 소견을 지속적으로 듣게되었어 아기때부터 지나치게 높았던 집중력, 너무 많은 독서의 양, 문자에 대한 강한 호기심, 수
설거지하는 시간에 마더구스 영상을 틀어줬기때문에 어설프걱 게 체득한 영어였지) 숫자와 수 세기에 집착하고, 알파벳을 읽고, 지시사항을 듣고 잘 이행할 순 있었지만 대답만은 하지않았어 동요는 몇 번 반복해들으면 한국어든 영어든 기가막히게 외위부르면서 말이야 5. 자폐, 그리고 아스퍼거증후군 나는 신랑을 설득해 언어발달검사 전문기관에 방문했어 아이는 수용언어(말뜻을 알아듣는 능력)는 또래보다 한참 앞서있었으나 표현언어(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가 부족하다는 검사결과를 받았지 단순히 표현언어가 조금
어떤 날,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바뀌었어 그만두신거였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같은 교실에 함께 있었지만, 선생님은 원장님의 조카를 전담하느라 바쁘셨지 다행히 새 담임선생님은 굉장히 좋은분이셨는데, 아이는 상실감이 정말 컸던지 갑자기 말을 하지않게 되었어 엄마,아빠, 알파벳 읽기, 숫자을 읽거나 갯수세기.. 그게 전부였어 새 담임선생님과 애착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다 그 개월수에 그만큼 말을 했던게
그건 정말 경이로운 감정이였어 8. 가장 행복할 때 찾아온 새로운 난관 우리는 아이의 눈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되었어 그것은 선천적 질환이었고, 수술을 통해서만 호전시킬 수 있는 문제였지 신생아 때 눈을 제대로 못뜬 것, 이 때까지도 눈썹의 움직임과 이마근육 사용없이는 눈을 못뜨는 것의 원인을 드디어 알게된거야 거기에
무조건 아이를 수 세기와 문자집착에서 떼어내기엔 바깥놀이만큼 좋은게 없었거든 이전엔 자차로 다니던 모든 곳들을, 도보 두시간 이내 거리라면 유모차에 물을 잔뜩 챙겨서 꼭 걸어다녔어 나 혼자 걷는다면 두시간일 그 길은 개미를 만나거나, 나무열매를 따거나, 꽃을 관찰하느라 한참 지체되곤했지 배고프니 뭘
나왔던 날, 우리 부부는 잠든 아이를 끌어안고 참 많이 울었지 너무 벅차고 행복하고 감사하고.. 나는 지금까지도 그 날을 아이의 두번째 탄생일처럼 생각하고 있어 그간의 부침이 마치 꿈이었던듯, 아이는 유난히 붙임성이 좋고 말을 잘했어 그러자 주변에서는 "그냥 좀 늦된애를 부모욕심에 돈 쓰고 시간 써서 똑똑해보이는 애로 만든거다" 말하기도 했지 남들이 뭐라고하든 행복한 날들이었어.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벅참,
더 신기한 일이니 별 거 아니다 원장님도 소아과의사선생님도 주변엄마들도 모두 같은 위로의 말을 나눠주었어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어, 나는 복직을 취소하고 어린이집에도 보내지않았어 우리는 복직 전처럼 실컷 늦잠을 자고, 함께 밥을 먹고, 나란히 누워 낮잠도 자고, 온갖 놀이와 독서로 하루를 보냈어 조금씩 언어표현이 돌아왔지만, 이전과는
또래보다 키가 클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발달도 다소 빠른 편이어서 참 뿌듯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뒤집기 좀 빨리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싶은데말야 4. 무심한듯 예민한 아이, 발달퇴행이 오다 생후 15개월 무렵, 복직을 앞둔 나의 사정으로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게되었어 당시 낯도 많이 가리고 장소가림도 심했던터라 정말 걱정스러웠는데 바로 적응해서 잘 다녀주니 너무 고맙고, 한편으론 그게 더 짠하기도 했지 어린이집에 다니며 낯가림도 장소가림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거든 그렇게 순탄하게 지나가던
받으니 임신 자체가 잘 안되어서 난임센터에서 인공수정을 하는쪽으로 마음을 돌렸지 그런데 그 상황에서 아기가 찾아와주었어 28주까지 심한 입덧에 시달려서 8kg 이상 체중이 줄었지만 태아였던 내 딸은 평균보단 다소 작았어도 건강하게 잘 자랐어 중간에 갑자기 입덧이 멈춰서 유산된 줄 알고 울면서 병원에 달려가는 헤프닝도 있었지 그리고 28주 6일, 입덧에서 해방된 내가 식사를 시작하기 무섭게 폭풍성장한 요 사랑둥이는 39주 3일에 무려 3.91kg 의 길고 토실토실한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났어 2. 넘치는 행복과 함께 찾아온 자책의 시간 나는
생각뿐이었어 6. 치료 아이에게는 감통치료와 언어치료 처방이 내려왔고, 자폐아동은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이집 생활은 필수라는 단서도 붙었어 생후 22개월, 자그마한 내 아이는 치료와 등하원의 반복이었던 살인적인 스케줄을 잘 따라와주었고 아주 조금씩이나마 치료실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나가기 시작했지 희망을 키워나가던 그 때, 우리는 더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어 당시 금전적 부담이 너무 컸기때문에